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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드러커의 " 위대한 혁신 "

  • 작성자
    얼러리
    작성일
    06-09-06 17:07
    조회수
    1,2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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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러리 [zion@shinill.co.kr]
2006년 09월 06일

한국의 대표기업하면 아무래도 '삼성'이다. 항간에는 삼성이 한국을 먹여살린다고도 할 정도이니까. 하지만 삼성이라는 회사는 80년대만 하더라도 조그만 가전회사였다.

텔레비전이나 냉장고를 만들었으나 그 모든 제품에서 소비자들에게 늘 '금성'에 밀린다는 평가를 듣던 삼성이었다. 냉장고만 하더라도 삼성 냉장고는 금성 냉장고 보다 못하다는 주부들의 평가로 늘 고전을 면치 못했었다. 그 덕분에 최근 대형 투도어 냉장고의 경쟁에서도 '금성(LG)'는 당당히 'LG디오스'라는 브랜드로 밀고 나가지만 '지펠'광고에서는 삼성로고마저 찾아보기가 쉽질 않다.

그랬던 삼성인데 지금 삼성의 위상은 대단하다. 그 모든 것의 시작은 어디었을까? 예전의 삼성 로고를 기억하고 있는 사람들은 알거다. 빨간 네모 세개가 포개어져있고 그 네모들 속에는 십자문양 세개가 들어있던...그리고 뒤이어 한문으로 '三星'이라고 쓰여있던. 그런데 어느날엔가 파란 타원을 배경으로 흰영어글씨로 'SAMSUNG'이 되었다. 거기가 삼성의 혁신의 시작이었다.

제2의 창업이라는 모토로 모든 분야에서 싹다 갈아엎고 바꿀 것을 최고경영자는 지시했다. 임원회의에서 '마누라하고 자식새끼들 빼고는 모조리 다 바꿔보란 말이야'라고 말하며 그룹 전체를 독려했다. 아마 그 결과가 오늘의 삼성일 것이다.

바꿔!

삼성 뿐만이 아니라 모든 기업들은 알고 있다. 아니 굳이 기업이 아니더라도 용달을 몰고 다니며 소매업을 하는 경영자들이라도 알고 있다. 뭔가 튀어야하고.. 그 튀는 것을 위해서는 남들과 달라야 한다는 것을. 그건 장사꾼들의 '감'이고 '돈냄새'를 기가막히게 잘 맡는다고도 할 수 있는 것이다.

그점을 피터 드러커는 좀 더 우아하게 '혁신'이라고 말하고 있다.

2005년 11월 타계한 피터 드러커는 그동안 경영학계의 대부였다. 그는 수많은 경영과 시대에 대한 저서를 통해 늘 한발짝씩 앞서갔으며 세상을 이끌었다. 그런 그가 남긴 유작이라는 이책에 흥미를 갖지 않을 수 없었다.

책은 앞서 얘기한대로 '혁신'에 대해 말한다. 대체 혁신이란 무엇인가? 누구나 혁신, 개혁을 외치지만 실제로 그앞에서는 막막하다.. 어쩌면 이건희의 '마누라랑 자식들 빼고 모조리 다 바꿔'라는 말 역시 그러한 막막함에서 비롯되었을 것이다. 이에 드러커는 혁신을 '기존의 자원이 부를 창출하도록 새로운 능력을 부여하는 활동'이라고 정의한다. 다분히 학자적인 정의이지만 그만큼 명쾌한 정의도 없을 것이다.

사실 늘 같은 환경 속에서 똑같은 형태로 똑같은 사람들이 작업하는데 뭐가 크게 달라질게 있고 변화할게 있겠는가. 하지만 같은물에 두번 발 담글 수는 없다. 그렇듯 세상도 늘 똑같은건 없을 뿐이다. 다만 우리는 우리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있을 뿐.

피터는 그와같이 변화하는 세상을 일단 염두에 두고 혁신에 대한 실마리를 풀어간다. 아주 자세하게....

이책 '위대한 혁신'은 피터 드러커 철학의 하나의 개론서라는 느낌이 강하다. 혁신에 관한 책속의 많은 내용들은 일례까지 들 정도로 구체적이고 꼼꼼하다. 또 세분화되었고 매우 자세하다.

분명한 것은 '혁신'이라는 것은 '바꿔!' 한마디로 일어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분명 혁신은 근면성과 인내, 책임감이 요구되는 힘든 과정이다. 하지만 한가지 분명한 것은 그 혁신을 이뤄내면 그 종착점에는 어떤 형태든지 굉장히 탐스런 결과가 기다리고 있다는 점이다. 또 그 결과 역시 두 눈앞에 확실히 펼쳐진다는 것이다.

혁신을 위해 필요한 것들. 드러커가 말하는 혁신 프로세스...

1. 기회 분석부터 시작하라.

혁신 기회의 모든 원천들은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연구해야만 한다. 그런 기회에 문을 열어두고 있다는 식의 준비 자세만으로는 부족하다. 기회를 찾기 위한 연구조사 활동을 조직적으로 시행해야 한다. 그것도 정기적으로, 체계적으로 수행해야만 한다.

2. 밖으로 나가서 고객을 만나라.

혁신은 개념 활동이자 인식 활동이다. 그러므로 혁신 활동에서 꼭 해야할 두 번째 원칙은 밖으로 나가서 보고, 질문하고, 경청하는 일이다. 이 점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3. 오직 한 가지에만 초점을 맞춰라.

새로운 모든 것은 언제나 예상치 못한 어려움을 겪게 마련인데, 그때 간단히 개선할 수 있어야 한다. 복잡한 것이라면 수정 자체가 불가능하다. 성공한 모든 혁신은 매우 간단하다.

4. 작게 시작하라.

혁신은 처음엔 돈이 적게 들고, 사람이 많이 필요치 않으며, 오직 작고 한정된 시장만 있으면 되는 소규모로 출발할 수 있는 것이 유리하다. 그렇지 않으면 혁신이 성공해가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거쳐야 하는 조정 단계와 수정을 해야 할 충분한 시간적 여유를 갖지 못한다.

5. 목표는 주도권 잡기

모든 기업가적 전략은, 다시 말해 혁신을 활용하기 위한 전략은 주어진 환경에서 주도권을 잡는데 목표를 두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경쟁자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주는 데 그칠지도 모른다.

인상깊은 구절 : 물론 혁신하기 위해서는 지식이 필요하다. 천재성도 있어야 한다. 그리고 세상에는 보통 사람들보다 훨씬 많은 재능을 타고난 혁신가가 분명히 있다. 그러나 혁신가들은 한 분야에만 노력을 기울일 뿐, 이곳저곳을 기웃거리지 않는다. 다른 분야와 마찬가지로 혁신을 하는 데에는 자질이 있어야 하고, 천재성도 있어야 하며, 지식도 있어야 한다. 그러나 궁극적으로는 혁신이란 엄청난 근면성, 참을성 그리고 책임감을 요구하는 아주 힘든 노력이라고 할 수 있다. 게다가 그 노력도 목적성이 분명해야 하고 초점도 놓치면 안 된다. 이런 노력이 없다면 자질도 천재성도 지식도 아무 소용이 없다.


책의 마지막 구절을 보자. 「엄청난 불확실성의 시대, 또는 예측하지 못한 끔찍한 사건이 끊임없이 벌어지는 시대에는 변치않는 기본적인 추세를 바탕으로 전략과 정책을 수립한다고 해서 성공을 보장할 수는 없다. 그러나 그 반대의 경우, 실패는 불 보듯 뻔한 일이다.」이 책은 이 구절로 요약된다. 아마, 고등학생 때일 것이다. 친구중에 현자가 있었다. 책상에 앉아 (내딴에는) 열심히 공부하는 내 뒤통수에 대고 "공부 열심히 해라, 잘된다는 보장은 없지만 추억은 될거야" 참으로 진리의 말씀이다. 드러커도 끊임없는 혁신을 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성공할 보장은 없지만. 하지만 안하면 필패다.

'모든 것은 변화한다.' '제행무상諸行無常', '모든 것은 공이다', 유일하게 변하지 않을 최고의 진리는 모든 것은 변화한다라는 진리이다'. 흔히 들어온 말이다. 만물의 공통된 특징이 좀이 쑤시지 않는 족속은 없다는 것이다. 좀이 쑤시다보니 끊임없이 긁적거리며 변화한다. 만물의 영장 인간은 그 변화를 수동적으로 감내하지만은 않았다. 그 변화의 흐름을 파헤치고 격랑을 헤쳐나갈 튼튼한 배를 만들기 위해 수만년의 역사를 지속하였다. 그 배의 이름을 '혁신'이라 이름하였다.

혁신이라는 배는 완벽한 항해를 보장하지 않는다. 수시로, 어쩌면 안전한 경우보다 더 많이 좌초한다. 성공기업으로 우리 기억에 남는 기업이 손가락으로 셀 정도이기 때문이다. 더 셀 수 있다고 하더라도 발가락을 보탠 정도다. 왜 성공하고, 왜 실패하는가. 기업이야 물건이 팔리지 않으면 망할 수 있다고 치더라도, 세금으로, 기부금으로 운영되는 공공기관도 망하는 사례가 많다.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이따금 전혀 예상하지 못한 성공이 일어나기도 한다. 예상하지 못한 것은 변화의 흐름을 미처 깨닫지 못한 것이다. 역추적을 하면 성공의 실마리를 찾아낼 수가 있다. 힘들게 찾아낸 실마리가 모든 혁신에 성공적으로 적용되는 것도 아니다.

한가지 요인만으로 성공기업을 만들어낼 수는 없다. 에디슨도 사업에 실패하였다. 전화기를 만들던 벨도 트랜지스터 라디오를 처음 발명해놓고서 그 영광은 일본의 소니에게 빼앗겼다. 세상이 그렇다. 기회의 목덜미를 잡아내는 일. 그것은 경영이고 관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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