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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에겐 특별한 유전자가 있는 것일까?

  • 작성자
    얼러리
    작성일
    06-05-02 16:51
    조회수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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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05월 02일
얼러리 [zion@shinill.co.kr]

부자에겐 특별한 유전자가 있는 것일까? 유전자가 있다면 어떤 모습일까? 그리고 그 유전자를 가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부자를 꿈꾸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생각해 봤음직한 질문들이다.


부자가 되는 방법에 대해 명쾌하게 정리한 인물이 있으니 그가 바로 1970년대 중반 미국 최고의 갑부였던 석유재벌 폴 게티(J. Paul Getty, 1892~1976)다. 여느 부자와 달리 그는 돈에 관한 입장을 자주, 그것도 공개적으로 밝혔다. 아예 1960년대에는 미국의 성인잡지인 플레이보이에 ‘부자 되는 법(How to be rich)’이라는 제목의 글을 연재하기도 했다. 연재 후 출판된 이 책은 지금도 미국에서 꾸준히 팔린다고 한다.

게티는 부자가 되는 방법에 대해 “당신이 부자가 되기를 원한다면 돈을 많이 버는 사람을 찾아서 그 사람이 하는 대로 따라서 해라”라고 말한다. 즉, 부자의 사고방식과 습관을 따라 하면 부자가 된다는 것이다.

부자의 사고방식이란 어떤 것을 말하는 것일까? 게티는 이를 ‘백만장자 마인드(the millionaire mentality)’라고 했다. 백만장자 마인드란 일과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기술과 지적 능력의 총체를 의미한다. 부자와 그렇지 않은 사람을 가르는 가장 큰 경계선 중 하나가 바로 게티가 말하는 일을 대하는 태도다. 세계적 갑부들은 예외 없이 일 중독자에 가깝다. 아니 정확히 말해 자신이 하는 일을 즐기기 때문에 다른 사람보다 더 많이 일을 한다.

세계 제2위의 부자이자 주식 투자의 달인인 워런 버핏을 두고 그가 회장으로 있는 버크셔헤서웨이의 섬유 담당 랄프 릭비는 이렇게 얘기한 바 있다. “그는 돈을 버는 취미를 가지고 있을 뿐이다. 그것은 그에게 휴식이다.”

가난한 스코틀랜드 이민자 출신으로 전보 배달원에서 시작해 미국의 강철왕으로 군림했던 앤드루 카네기도 성공적인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일하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회사를 위해 내가 무엇을 해야만 하는가 대신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생각해야 한다. 충실하고 양심적으로 맡은 바 일을 하는 것은 아주 바람직하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그 이상의 뭔가가 필요하다. 이런 부류의 점원, 경리사원, 회계원은 끝까지 그 상태로 남아 있기 쉽다. 성공하는 사람은 해당 부서의 범위를 넘어선 예외적인 어떤 일을 해야만 한다. 즉 관심을 끌어야만 하는 것이다.”

백만장자의 두 번째 유전자는 바로 ‘배우려는 태도’다. 부자의 대부분은 보통 사람보다 독서량이 많다. 세계 1위와 2위의 부자인 마이크로소프트사의 빌 게이츠와 워런 버핏이 전형적인 예다. 빌 게이츠의 어릴 적 별명은 책벌레였고, ‘생각 주간’(Think Week)으로 불리는 휴가기간 내내 직원들이 만든 보고서를 읽는다. 미 북서부의 한적한 호숫가에 있는 소박한 산장에서 휴가를 보내는 동안 회사 임원은 물론 가족도 만나지 않은 채 하루 18시간씩 마이크로소프트 직원들이 보낸 수많은 보고서를 읽는 데에만 몰두한다.

버핏도 하루의 3분의 1을 책과 각종 투자 관련 자료와 잡지, 신문을 읽는 데 시간을 보낸다고 한다. 미국 월가에서 가장 존경받는 펀드매니저였던 존 템플턴 경은 아예 자기 자신을 ‘살아 있는 도서관’으로 만들라고 충고하기도 한다. 그는 “공항에서 비행기를 기다리거나 전철을 기다릴 때 업무 관련 서적을 보거나 아니면 책을 읽으라”고 말한다.

아시아 최대의 갑부 리카싱은 지독한 독서광이다. 홍콩에는 ‘홍콩 사람이 1달러를 쓰면 그 중 5센트는 리카싱의 주머니로 들어간다’는 말이 있다. 리카싱이 홍콩 경제에서 차지하는 위상을 빗대어 표현한 말이다. 하지만 리카싱은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중학교도 마치지 못한 인물이다. 그런 그가 이토록 큰 성공을 거둔 비결은 무엇일까?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중 하나가 독서다. 리카싱은 중학교 중퇴 학력이지만 유창한 영어를 구사한다. 길거리를 걸으면서도 영어 공부를 할 정도로 영어에 매달린 결과다. 홍콩 최대의 재벌이 된 이후에도 그는 매일 잠자리에 들기 전에 30분 가량 책을 읽는다고 한다.



세 번째 유전자는 바로 이들은 저축의 힘을 믿는 사람이라는 점이다. 세계적인 갑부들은 한결같이 처음에는 저축을 통해 사업 밑천이나 투자 자금을 만들었다. 카네기는 자서전에서 “(나는) 저축을 통해서 억만장자가 됐다. 조금씩 급료를 저축했는데 나중에 그것으로 신용대부를 받았다. (중략) 백만장자의 표시가 뭔지 아는가? 바로 수입이 항상 지출을 초과하는 것이다. 백만장자들은 일찍부터 저축을 시작한다. 돈을 벌기 시작할 무렵부터 말이다”라고 저축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템플턴 경은 어떠한가? 부자가 된 다음에도 그는 소득의 50%는 무조건 저축하는 ‘50% 규칙’을 지켰다. 그가 50% 규칙을 지킨 기간은 무려 20년이나 된다. 하지만 일반인은 일확천금을 노린다. 복권을 사고 운(運)에 자신의 인생을 기대려 한다. 반면 세계적 거부들은 모두 현재 할 수 있는 일, 즉 저축의 힘을 믿고 수입의 일부를 떼어 내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지금까지 간략하게 세계적 거부들의 부자 유전자에 대해 살펴봤다. 그런데 버는 것과 그것을 지키는 것은 다른 차원에 속하는 문제다. ‘부자가 삼대를 가지 못한다’는 말처럼 자손이 이들의 재산을 지키는 것은 부자가 되는 것과는 다른 문제인 것이다. 거부들은 어떻게 자식을 교육시켰을까? 어떻게 했기에 자손들이 그 재산을 지속적으로 지켜냈을까? 힌트는 폴 게티와 동네 수퍼마켓에서 시작해 세계 최대의 유통업체인 월 마트를 창업한 샘 월튼에게서 얻을 수 있다.

자수성가한 부자와 달리 부잣집 아들로 태어난 게티는 아버지의 석유사업에 매료돼 16세때 아버지한테 유정 발굴 일에 참여하게 해달라고 부탁을 한다. 그의 아버지는 다음과 같은 조건을 붙였다. “좋고 말고. 단 맨 밑바닥 일부터 할 생각이 있다면 말이다.” 그는 하루 12시간 일하는 대가로 일당 3달러를 받았다. 3달러는 당시 노동자의 임금이었다. 즉 게티의 아버지는 게티를 부모의 기준이 아닌 세상의 기준으로 대한 것이다.

샘 월튼도 마찬가지다. 자식이 게으른 부자가 되는 것을 원치 않았다. “나는 정말이지 나의 후손 중 그 누구라도 내가 ‘게으른 부자’라고 부르는 범주에 속하는 것은 보기 싫다.” 그래서 그는 자식들에게 모두 신문배달을 시켰다.

장남 롭슨 월튼은 자신의 아버지에 대해 이렇게 추억하고 있다. “우리는 항상 상점에서 일을 했다. 나는 수업이 끝나면 바닥을 닦기도 하고 상자를 나르기도 했다. 물론 당시 우리 모두는 급여를 받았지만 친구들이 받는 것보다 적은 금액이었다. 하지만 아버지는 언제나 우리에게 상점에 돈을 투자하도록 했다.”

진리란 대부분 진부하다. 부자가 되는 방법도 그렇다. 열심히 일하고 공부하고 저축하는 것,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이 간단한 원칙을 지켜야 한다는 것을 우리는 세계적 갑부들의 삶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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